자동차 파업 장기화되면 소비자에 직격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GM 등 빅3 업체 공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파업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만3000명 가까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모델 생산이 잠정 중단돼 인벤토리 수급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또는 확산할 경우 자동차 시장이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CNN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파업이 야기시킨 가장 큰 우려로는 신차 가격 상승과 인벤토리 수급 차질로 인한 차량 인도 기간 장기화가 손꼽히고 있다. 파업에 들어간 빅3 이외에 현대, 도요타, 닛산, 스바루, 볼보, 테슬라 등은 여전히 신차를 생산하고 있고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업체들은 평소에도 빅3보다 딜러 인벤토리 수준이 항상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줄어든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D파워의 업계 애널리스트 타이슨 조미니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내 신차 재고 부족이 가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칩 부족 사태 때와 같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 근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신차 구매 트렌드가 딜러에 전시된 차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문하는 방식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생산 중단으로 인해 구매 후 인도받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생산 중단된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 또는 GMC 캐니언 픽업트럭을 구매하려는 경우에는 몇 주 안에 재고가 바닥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빅3 업체 신차들을 각 딜러에서 계속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스모크는 "빅3 딜러 대부분이 아직 몇 주 동안 판매할 수 있는 인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 파업은 일부 제품 라인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팬데믹이나 칩부족 사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가 최근 수년간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파업에도 불구하고 딜러들이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서부지역에 40개 이상의 딜러십을 운영하는 쿤스 오토RV그룹의 스콧 쿤스 최고운영책임자는 "파업 몇 주 전부터 이미 더 많은 신차 인벤토리를 확보하고 인기 중고차 재고를 비축하는 등 조치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오토트레이더의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구매 가능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색상, 사양 등을 포기해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자동차 장기화 현재 파업 이번 파업 동시 파업